배민디자인 – 배민다움 Thu, 25 Aug 2022 09:33:47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7.0.2 /wp-content/uploads/2021/06/cropped-배민다움_파비콘_가로512px-150x150.png 배민디자인 – 배민다움 32 32 미션: 빈화면을 채워라 /3614/ /3614/#respond Thu, 23 Jun 2022 03:50:56 +0000 /?p=3614 1

 

배달의민족을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이미지.

저희는 이것을 ‘빈화면 이미지’ 또는 ‘빈화면 배달이’라고 부릅니다.

 

다수의 서비스에서 이런 빈화면은 정말 비어있거나, 시스템으로 들어간 짧은 문구로 안내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처럼 누군가는 그냥 비워두는 곳에도 배민다움을 녹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앱 사용자가 이용 중 원치 않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드는 불편한 감정을 최소화하고, ‘풋’ 하거나 ‘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은 이런 빈화면에 배민다움을 녹이는 과정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미션: 빈화면에 배민다움 녹이기

– 배민페이 포인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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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은 마이배민에서 배민페이 포인트를 보여주는 곳인데요. 만약 사용자에게 포인트가 없으면 포인트 내역이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미지가 노출 됩니다.

 

기존에 포인트 내역 화면에 사용된 냥이 이미지는 “포인트 상세내역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돕기엔 ‘미안함’, ‘아쉬움’, ‘공손함’ 등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의 범위가 너무 넓었어요. 그래서 해당 지면 메시지에 좀 더 착 달라붙는 직관적인 이미지 제작이 필요했어요.

 

키워드: 포인트, 텅, 비어있는

 

 

2. 빈화면이 채워지는 과정 (feat. 시안들)

이렇게 UI에 들어가는 그래픽의 경우엔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찾기 위해서 여러명의 작업자가 배정됩니다. 이번 업무는 세 명의 디자이너가 작업자로 배정되었어요. 가장 처음엔 업무 요청 받을 때 주어졌던 ‘포인트’, ‘텅’, ‘비어있는’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각 작업자가 자유롭게 아이디어 도출을 합니다.

 

 

1차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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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안 작업은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최대한 그래픽으로 표현해보고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작업자가 여럿이지만 아무래도 키워드가 정해져 있다보니 그래픽이 달라도 이미지에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의 결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이 접점을 찾아서 시안 그룹을 아래처럼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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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을 나누고나면 다시보니 메시지가 애매한 이미지, 같은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가장 직관적으로 의미 전달이 되는 이미지들이 어느정도 정해지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디벨롭 해볼 시안들을 정하고 2차 시안을 잡아요.

 

이때, 가끔은 1차 공유 때 서로 나눈 피드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안을 잡아와서 방향을 좁혀가기도 합니다.

 

 

2차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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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안은 작업자들끼리 지난 1차 시안 중 메시지가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되거나 재미있었던 시안들을 추려서 새로 분류하고 발전 시켜봤는데요.

 

“대체적으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UI 요소가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패러디는 지양하자” 등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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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드백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이미지를 제외하고, 최종으로 이렇게 세 가지를 발전시켜 보기로 했어요.

 

 

최종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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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안 작업에서 이미지 퀄리티는 많이 올린 상태였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들을 좀 더 테스트 해봤고, 디렉터 명수님의 컨펌 결과 첫번째 보석함 이미지가 선정되었습니다.

 

 

3. 그래픽은 어떤 기준으로 확정이 될까요?

명수님(우아한형제들 CCO)의 피드백 정리

 

  • 사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액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의 점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메세지를 담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로 선정하자!

 

  • 앞의 페이지들에서 긴장감이 흐른다면 여기서는 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 사용자가 페이지를 딱 봤을때 그냥 기분 좋은 느낌이길 바라는데, 보물상자가 보는 순간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느낌이 좋았다. 낡고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요소(거미, 거미줄)와 상반된 그래픽인 보물상자가 조화롭게 섞여서 좋았다. 마치 데미안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것처럼 부정적인 요소에 밝은 요소가 섞여 있는 예측 안되는 엉뚱한 표현.

 

  • 추가적으로, 이미지 하단 텍스트를 좀 더 위트있게 수정해보자 (ex 좀 더 시키면 채워질 거예요~)

 

 

4. 카피라이팅 테스트

그래픽이 확정이 되었으니 이제 카피의 시간입니다. 재미있는 메시지 후보가 나왔고,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질 것 같았어요.

 

고민했던 포인트는 두 가지였습니다. 

 

1. 비어있는 포인트함 이미지 자체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2. 사용자에게 행동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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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부서와 논의한 결과 ‘보물’과 같은 단어들은 포인트와는 조금 동떨어졌다는 의견들이 많았고, 굳이 행동 유도까지 하는 것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1번: 비어있는 포인트함 이미지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어요. 그렇게 최종 메시지는 ‘포인트 상자가 비어있어요’로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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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의 최종최종까지 가는 과정.gif

 

어떤가요? 직관적이면서도 유쾌한가요? 

 

우리가 자세히 안 보고 넘어갈 수 있는 단 한 컷의 이미지가 화면에 적용되기까지 수 많은 시안이 태어났다 사라집니다. “뭘 이렇게까지 해?”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사용자가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기쁘고, 작업자에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됩니다.

 

좋은 시안 많이 잡아주신 콘텐츠와디자인팀의 김명인님과 김정민님께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장렬히 죽어간 좋은 시안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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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말장난도 베트남 진출! /1732/ /1732/#respond Tue, 24 Aug 2021 08:12:58 +0000 /?p=1732 1

배민문방구 인기 제품들

 

‘다 때가 있다’라고 적힌 때수건

‘내 번호 지우지마’라고 적힌 지우개

‘넌 나의 든든한 빽’이 적힌 에코백

 

배민문방구 대표 제품들입니다.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을 잘 모르던 시절에 좀 더 효율적으로 배민을 알리고, 사람들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싶어서 만들었던 물건들이었어요. 풋!하게 웃기고 아~ 하며 이해되던 카피들은 가장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마케팅이었던 동시에, 배민다운 브랜딩의 시작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랬던 배달의민족이 성장해서, 2019년 6월 베트남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BAEMIN’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떠난 것은 아닙니다. 배민다운 마케팅도 함께 바다를 건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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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성공적인 서비스 론칭!

전략은 배민다운 크리에이티브!” 

 

호치민에서 배달앱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들은 2030 여성들이었기에, 가장 먼저 이들에게 BAEMIN을 알려보기로 했어요. 이들이 재밌어 할 만한 것을 만들고, 이들이 SNS에 올리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되어보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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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민라이더스 배달통에는 ‘랍스터가 타고 있어요’, ‘삼계탕이 타고 있어요’ 등을 적었었는데요. 길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주기도 했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는 “Nước sôi, nước sôi!(느억쏘이 느억쏘이·뜨겁습니다 지나갈게요)”라고 적어 배달 가방을 만들었어요. 실제로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할 때 많이 쓰는 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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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úi ba gang (뚜이 바 강)-세 뼘 짜리 가방

 

앞서 봤던 것이 라이더를 위한 가방이라면, 이건 고객을 위한 에코백입니다. BAEMIN 베트남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 중 하나예요.  “Túi ba gang (뚜이 바 강)”, 한국말로 하면 ‘세 뼘 짜리 가방’이라는 뜻인데요. 베트남 구전동화에 나오는 말을 차용했어요. 금은보화를 가져다 준다는 의미입니다. 가방을 메는 것 만으로도 복이 올 것 같은 기분이라 많이들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려 여러 곳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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Đừng đưa má giữ giùm(등 드어 마 지으 지움) -엄마에게 맡기지마

 

이건 세뱃돈 봉투입니다. 베트남에서도 Tết(뗏)이라는 이름으로 설날을 기념하는데요,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복돈을 봉투에 담아서 주는 문화가 있어요. 봉투에도 위트가 빠지면 섭하니 “Đừng đưa má giữ giùm(등 드어 마 지으 지움·엄마에게 맡기지마)”라는 카피를 적었습니다. 봉투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은 바람으로요. 이 기간에 BAEMIN의 세뱃돈 봉투를 인스타에 인증하는 친구들이 엄청 많았어요. (뿌듯)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통하는 것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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Ăn cơm chưa? (안 껌 쯔어?) – 밥 먹었어?

 

이 도시락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베트남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있어요. 점심 풍경을 보면 대부분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서 펼쳐 먹더라고요. 쇠로 만든 3단 도시락 통은 가장 일반적이면서 오래된, 한마디로 베트남의 전형적인 도시락 통인데요. 아주 오래된 물건을 배민 스타일로 새롭게 디자인 해보고 싶어 각 칸 마다 카피를 적었습니다. 

 

3단 도시락의 순서를 바꿀 때 마다 다른 의미가 탄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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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도시락통

 

Ăn cơm chưa? (안 껌 쯔어?)  – 밥 먹었어?

Cơm chưa ăn  (껌 쯔어 안) – 아직 안 먹은 밥

chưa Ăn cơm (쯔어 안 껌)   – 밥은 아직 안 먹었어

 

이렇게요. 재미있죠?ㅎㅎ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가 ‘웃음’이라는 글을 본 적 있어요. 한 번 웃게 되면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아요. 소소한 웃음으로 친구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베트남에도 계속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BAEMIN Studio’를 오픈해서 브랜드 굿즈를 나눠 주는 것뿐만 아니라 판매도 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도 배민다운 마케팅이 통한 거겠죠?!

 

 

(현재글)해외사업 시리즈1. K-말장난도 베트남 진출! (베트남 진출 엿보기)

해외사업 시리즈2. 해외진출 그거 어떻게 하는 건가요? (해외사업부문장 인터뷰)

해외사업 시리즈3. 도쿄에서 새로운 브랜드 만들기(푸드네코 탄생기)

해외사업 시리즈4.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서비스종료 to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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