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실 – 배민다움 Thu, 27 Oct 2022 02:00:41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7.0.2 /wp-content/uploads/2021/06/cropped-배민다움_파비콘_가로512px-150x150.png 피플실 – 배민다움 32 32 어쩌면 너무 긴 사내행사 체크리스트 /4168/ /4168/#respond Wed, 10 Aug 2022 05:29:15 +0000 /?p=4168 지난 6월, 배달의민족 서비스 런칭 12주년을 기념한 사내행사가 있었어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구성원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내행사, 그중에서도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전사행사는 ‘배민다운 소통의 경험이 꽃을 피우는 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라도 다 함께 만나려고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데다가 배민답게 소통하는 경험을 전달하려다 보니, 고려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참 많았는데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전사행사로 모두 다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고, 이를 계기로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이 맛에 행사하지!’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재택근무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하루쯤은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사행사를 하려면 모두가 업무를 멈춰야 하는만큼, 그 시간을 제대로 된 경험으로 만들려는 담당자들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아한형제들은 사내행사, 특히 전사행사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준비과정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참에 저도 긴~ 과정을 돌아보기도 하고요.

*목차*

[갈증확인] 무얼 담아볼까요?
– 지상최대 팀밍글링 워크숍이 된 배경
– 행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경험 포인트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컨셉/타이틀] 그래서 행사 이름은요?
– 배민 12주년이 아닌, 배민여름소풍인 이유
– 행사의 비주얼과 콘텐츠를 이끌어 갈 컨셉과 타이틀을 정하는 시간이에요.

 

[공간연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까요? – 입구부터 무대, 포토존까지
– 소풍가는 길을 만드는 이유

– 컨셉과 타이틀에 맞춘, 공간의 연출 포인트를 만들어가요.

 

[콘텐츠] 어떤 경험을 함께 할까요?
– 팀이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이유

– 참여하는 콘텐츠에 조직문화를 담아내요.

 

[디테일] 숨은 디테일을 공개합니다!
– 행사 때 마다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리더

– 우리 회사의 행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요.

 

[커뮤니케이션] 다 계획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 공지를 위한 영상을 따로 만드는 이유

– 전사공지도 콘텐츠 기획처럼 컨셉을 정하고, 전략을 세워요.

 

[리스크체크] 돌다리도 계속 두드리며 건너기!
–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
– 구성원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즐거운 경험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크로스 체크해요. 


[갈증확인] 무얼 담아볼까요?
컨셉과 타이틀을 정하기 전, 행사에 담아낼 포인트를 찾아내요. 

전사구성원 모두가 경험하는 전사행사인만큼, 행사를 계기로 채우고 싶은 에너지와 필요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 구성원들에게 어떤 경험/기분을 선물하고 싶어요?
– 지금 우리 조직에 제일 필요한 에너지/활력은 어떤걸까요?

– 우리가 기념할 포인트가 있을까요? 

AR: 재택을 오래하다 보니,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혼자 일하는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그리고 쉬는시간도 없이 계속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에게 기분전환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JS: 쉼, 휴식, 힐링이요. 많은 부서들이 코로나로 인해 업무강도가 오히려 강해졌을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음식이요. 우린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데 코로나로 먹는 즐거움을, 그것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행복함을 빼앗긴지가 오래잖아요~ 제대로 맛있는 음식을 다 함께 즐기고 싶어요. 

DM: 소풍이요. 봄이면 매년 봄소풍을 떠나곤 했는데, 코로나로 소풍의 경험이 사라졌어요. 

HN: 우리는 만나서 밍글링하는게 강점인 회사인데 그 경험을 못한 구성원들이 많아졌어요. 함께 만나야지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를 경험하면 좋겠어요.  

SH: 재택이 길어지면서 체력관리가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아요.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체력과 동료애도 쌓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컨셉/타이틀] 그래서 행사 이름은요?
행사의 비주얼과 콘텐츠를 이끌어갈 컨셉과 타이틀을 정하는 시간이에요. 앞에서 나온 여러가지 생각들을 모아, 하나의 컨셉으로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12주년 전사행사”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매번 다른 타이틀로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이 서비스를 몇 년 동안 만들어왔는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와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매년 다른 타이틀로 추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경험 키워드가 잘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며, 공감(배민다움), 트렌드, 위트가 담겼는지 체크해요. 마지막으로 타이틀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지도 살펴봅니다. 구구절절 설명해야 한다면, 패스! 또 단어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부르지는 않는지 크로스체크해요. 부정적이라면, 이것도 패스!

컨셉 감정/경험

키워드

공감, 트렌드, 위트, 심플!   걱정이 되는 것이 있나요?
여름방학 #신나

#휴식

#즐거워

#힐링

#놀자

 

 – tvn의 삼시세끼, 여름방학 등 홈캉스 컨셉을 다룬 콘텐츠가 많은데, 요즘 많이 익숙한 컨셉인거 같아요! 

 – 방학이라는 키워드로 살릴 수 있는 위트 포인트 많을 것 같아요~ (수박생각나.. 수박씨로 얼굴 점 만들기? ㅋ) 

 – 방학숙제! 재택 중에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그림일기 써서 현장에 전시도 하고요! 

 – 동심으로 돌아가… 만들기 어때요? 배달이 깎기 부스! 우리 회사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니까~

 – ‘방학’이라는 말이 걸려요. 쉬는 날은 아닌데 쉬는 것 같은 느낌. 뭔가 긴 휴가를 줄 것 같은 연상이 돼요.  
캠핑 #신나

#휴식

#힐링

#분위기

 – 요즘 캠핑/차박이 대세!

 – 실내를 캠핑장으로 만들면요? 

 – 에어돔 카페! 팀별로 돔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 불멍이요! 암막공간이 있어서, 야광으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제대로 캠핑온 느낌을 주는 거죠. 

 – 캠핑하면 또 음식! 

 – 콘텐츠 제한이 많을 것 같아요. 캠핑과 연결할 수 있는 팀웍 콘텐츠 뭐가 있을까 고민…
운동회 #신나

#건강

#올림픽

#운동회

#체력

#협력

 – 올림픽.. 배민픽! 

 – 팀웍을 고민하고 있으니까, 팀이 같이 할 수 있는 것 많을 것 같은데요?

 – 버블축구 어때요 ㅋㅋㅋ

 – 물총대첩? 

 – 올림픽 경기나 운동회  시기와 거리가 먼 6월의 행사라, 행사가 열리는 월을 생각하면 좀 아쉬워요… 연결고리가 잘 안 이어지는 느낌!  
페스티벌 #신나

#음악

#힐링

#휴식

#맥주

#재즈

#잔디

 – 빈백에 앉아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먹고 쉬는 페스티벌!   

4.포토존-팀포토(4)

4.포토존-팀포토(1)바닥에 털썩 앉을 수 있는 편한 바지 입고 오라고만 안내했는데, 저마다 드레스 코드 정해 오는 구성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타이틀은 배민여름소풍! 그 이유는?
1. 업무를 벗어나 휴식과 힐링, 추억을 부르는 이름
2. 봄소풍은 흔하지만 여름소풍은 처음! 흔한 경험을 틀어 새롭게
3. 가볍고 편하게 하루짜리 이벤트라면 방학보다는 소풍 

여름방학과 캠핑, 페스티벌을 좋은 점을 모은 ‘배민여름소풍’이라는 타이틀로 결정했습니다. ‘소풍’으로 잠시 업무를 벗어나 휴식과 힐링을 하러 오는 느낌이 들도록요. 또 소풍하면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보물찾기도 하는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 설렘과 추억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또 봄소풍은 익숙하지만, 여름소풍은 처음이잖아요. 흔한 경험을 조금 틀었고, 낙차를 활용한 단어라 좋은 타이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민여름소풍’이라는 이름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고 말이죠. 

또 방학은 정말 긴~ 휴가를 가져야만 할 것 같은데, 소풍은 단 하루! 그 날을 즐기면 되잖아요. 오랜 기간 쉬는 휴가가 아니니까 배민여름방학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배민여름소풍’이 더 잘 어울리죠?


[공간연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까요? 입구부터 무대, 포토존까지
컨셉과 타이틀이 정해지면, 공간의 연출 포인트를 만들어가요. 

1)소풍가는 길
무엇이든 첫인상, 첫 만남이 중요하잖아요? 소풍 길에 들어섰을 때, ‘와-’하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실내행사다 보니, 야외 소풍과는 다를 수 밖에 없어서 소풍 온 느낌을 내는데 집중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정말 ‘소풍가는 길’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도록요. 그리고 셔터를 마구마구 누르고 싶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배달이친구들이 구성원들을 반겨주고, 양쪽 LED화면에 소풍의 설렘을 담았어요. 고마운 동료의 이름을 하나하나 넣어서 웰컴의 의미를 더했고요. 그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고, 또 올 상반기도 모두들 고생많으셨다는 마음이 한 분 한 분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요. 

구름 위 나의 이름, 팀원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행사장에 입장하며 구성원들의 ‘와~~~~’하는 함성소리를 들었을 때, ‘통했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 그리고요 소풍길의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행사 전날 꽃향수를 가득 뿌려두었답니다.) 

2._소풍가는길_연출_이미지

2)배민여름소풍 잔디밭 & 무대
메인 무대 앞을 잔디밭으로 만들어서 진짜 야외로 소풍 온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준비한 소풍 의자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면서요! 또 메인 무대와 조형물에도 여름 분위기를 가득 담아냈는데, 공간에 들어서니 진짜 페스티벌에 온 것 같더라고요!

3.무대연출이미지

3)남는 것은 사진, 포토존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났는데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으니 포토존은 많을수록 좋겠죠? 소풍 때 찍은 단체사진을 보며 학창시절을 떠올리듯, ‘배민여름소풍’의 한 장면이 우리의 즐거운 한 때를 떠올리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팀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또 친한 동료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인생네컷은 인화된 사진을 바로 챙겨갈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작은 프레임에 얼굴을 다 담으려고 옹기종기 모여있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4.포토존-팀포토(6)

윌리팀

4.포토존-팀포토(2)


[콘텐츠] 어떤 경험을 함께 할까요? 

1)팀이 함께 즐기는 게임
컨셉과 타이틀이 정해졌으니, 이제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정할 순서입니다. 배민여름소풍이라는 컨셉에 맞게 소풍과 어울리는 콘텐츠들이 뭐가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하나! 이번 행사로 ‘팀 밍글링’을 경험할 수 있으면 했는데요. 밍글링이란 서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관계를 쌓느라 아쉬웠던 점들을 오프라인 행사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파트/팀/실 동료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팀빌딩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5.팀이함께즐기는게임(1)

5.팀이함께즐기는게임(4)

콘텐츠 내용에는 배민의 코드를 넣기 위해 노력했어요. 팀이 함께하는 젠가에 회사의 핵심가치 같은 메시지를 넣는다던지, 퀴즈에는 배달음식 키워드를 넣는 등 게임에서도 회사의 가치와 서비스를 조금씩 느껴볼 수 있도록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기획한대로 진행이 안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게임 기획 단계에서 직접 시뮬레이션 하며 게임의 난이도와 재미를 솔직하게 피드백했어요. 굉장히 많은 게임 후보가 있었는데요. 제한된 공간과 시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적의 게임을 고르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게임이 몇몇 있는데요. 소풍하면 김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배민배 꼬마김밥말기대회’를 준비했었는데, 게임 후 만들어진 김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음식물이 나올 수 있고 또 음식으로 장난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 패스. 대안으로 클레이 김밥말기를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김밥을 포기했습니다. 또 파인애플 모양의 볼링핀으로 미니 볼링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필요한 공간이 넓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빠르게 포기했어요.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 싶네요^^ 

(물론 실제로 해보니 너무 재미없어서 탈락된 게임도 많습니다~) 

2)전국별미&만화경 알리기
전사행사는 피플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하는데요. 이번 행사에서는 피플실 외 다른 조직과 함께 전사행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모든 구성원이 모이는 기회잖아요. 배달의민족 보다는 조금 낯선 서비스들을 구성원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소풍 하면 맛있는 음식 그리고 사생대회! 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은 전국별미팀, 사생대회(?)는 만화경셀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먼저 전국별미 MD분들이 선정한 베스트 메뉴로 소풍음식을 구성했습니다. 전국별미에서 판매되는 음식 중 조리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살짝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엄선했어요. 현장 상황을 가늠하려고 메뉴들을 미리 식혀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식어도 맛있어서 합격! (합격한 음식은 전국별미 장성향 수제만두, 속초 중앙닭강정, 파주 사과떡볶이, 쟝블랑제리 단팥빵이라고… 알려드려봅니다😏) 

사생대회는 만화경 작가님들의 캐리커처 부스로 진화했습니다! 처음엔 소풍 사생대회를 떠올렸지만, 만화경에 연재 중인 작가님들과 함께 캐리커쳐를 그려서 선물하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그러다 ‘인간지능 자판기’가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세븐일레븐과 콜라보로 만들었던 ‘주문하신 카페라테 나왔습니다’ 를 홍보할 때 인간지능 자판기를 운영했던 적이 있어요. 인간지능 복자판기도 있었고요. 배민이 이미 시도해 본 적 있는 콘텐츠인데다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둘다 좋아하는 우리의 온도를 잘 나타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키크니 작가님이 부스 안에서 캐리커쳐를 그리는 상상을 해본다는 글을 올리신 거예요! 작가님과 함께 재미있는 경험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만화경 PD분들이 키크니, 행거, 척애, 승9, 민자 작가님들 섭외해주신 덕분에 진짜 인간지능 캐리커쳐 부스를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6.콜라보-만화경


[디테일] 숨은 디테일을 공개합니다! 

1)캐릭터 부자, 우아한형제들 리더
오프라인 행사에 처음 참여한 구성원들이 많이 놀라는 포인트가 바로 리더들의 역할입니다. 사무실에서 오며가며,또는 미팅에서 마주치던 리더가 행사현장에서는 다른 인격(?)으로 등장했으니까요. 

행사 때마다 리더들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드리고 있어요. 포토존에서 마네킹처럼 구성원들과 사진찍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가수로 변신해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구성원들이 팀을 이뤄 행사장을 돌아다니니 중간중간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리더들을 만나게 했습니다. 팀 단위로 행사에 참여하다보니 실장이나 부문장으로 직속 팀원이 없는 분들은 혼자 참여하기도 뭐하고 어색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예 행사 스탭으로 섭외해서 외로움은 덜고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앞으로도 행사에서 리더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원들과 만나도록 할 예정입니다. 어색함은 허물어지고 친근감은 더 해져 실행은 수직적으로, 문화는 수평적이 될 수 있도록요.  

7.디테일-띠부띠부씰나눠주는포켓몬한정판 배민 띠부띠부씰을 나눠주는 포켓몬(디테일-리더)봄소풍나온한사랑산악회회원님들정기소풍을 온 산사랑 산악회7._배민커넥터간식을 나눠주는 배민커넥터
7.배퀴즈배퀴즈 아저씨들

2)팀 밍글링 워크숍을 위해, 팀장 O.T를!
이번 배민여름소풍에서 ‘팀’이 좀 더 뭉칠 수 있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경험을 책임져 줄 팀장 O.T를 기획했습니다. 행사에 참여 과정을 소개하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소개해서 미리 팀 밍글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했어요. 

또 전체 공지로 1,700명 구성원 모두에게 행사의 디테일한 하나하나까지 전달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소수에 집중해요. 누구보다 행사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팀원들이 행사를 잘 즐기도록 돕는 사람도 바로 팀장님들이고요. 

팀장님들은 행사장에도 팀원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야 했습니다. 입장티켓, 리플렛, 팀 깃발을 챙겨야 했거든요. 번거로웠을텐데도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팀원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까 더 감사했어요. 

성국님티켓받으러 와서 매우 절거운 성국님…ㅋ


[커뮤니케이션] 다 계획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행사의 콘텐츠를 정하는 일만큼, 공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정말 많이 고민하며 기획나갑니다. 공지를 몇 회에 걸쳐 내보낼 것인지, 시점마다 어떤 내용으로 기대감을 심어줄 것인지 디테일하게 고민해요. 쉽고 명확한 표현으로 설명이 되었는지, 궁금한 점은 없는지를 체크하며 공지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해 나갑니다. 

1차. D-30 참석여부 체크 공지
그냥 참석여부 회신만 요청하면,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리 만무하죠. 그래서 오프라인 사내행사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역대 행사의 영상을 모아서 12주년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차. D-23 사전 참여 콘텐츠 공지 – 텐션 줍줍 이벤트
전사행사 사전 참여 콘텐츠도 중요합니다. 함께 행사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행사 현장에서 계속 재생할 영상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한 영상이면 좋잖아요. 소풍의 텐션도 함께 올리는 콘텐츠로 싸이의 THAT THAT 챌린지를 준비했는데요. 구성원들이 따라하기 쉬운 안무로 바꾸고, 춤 잘 추는 구성원 영상부터 즐거운(?) 구성원 영상까지 예시도 만들었습니다. 예시를 보고 많이들 참여할 수 있도록요. 여러 구성원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여느 틱톡커 못지 않은 재능에 보기만 해도 절로 흥이 나는 영상이었습니다. (여기서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아! 그리고 텐션 줍줍 이벤트 덕분에, 구성원들 사이에서 축하 가수로 싸이가 온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답니다. 하하하
8.커뮤니케이션-사전참여공지

 

3차. D-10 팀별 참여 시간 안내
이번 행사는 구성원을 다 수용하려고, 오전/오후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행사 10일 전에 팀별 참여시간 안내를 내보냈는데 이제부터는 기대감이 고조되어야 했어요.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한 ‘소울리스좌’를 패러디한 송울리스좌 영상을 공개했어요. 

앞에~ 있는~ 배민 여름 소풍길을 따라!
오프라인으로 준비된 배민여름소풍~

구성원들 전부 다~ 다~ 빠져드는!8.커뮤니케이션-송울리스좌공지

4차. D-2 마지막 공지
소풍하면 언제나 날씨가 제일 걱정이잖아요. 날씨 요정이 이날만큼은 잠깐 비를 멈추게 해달라는 바람과 함께 소풍 입장방법을 상세 안내했습니다. D-2 공지를 한번 더 하는 이유는?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바쁜 업무로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행사 당일 혼란을 겪지 않도록 중요 포인트를 정리한 마지막 공지를 내보냅니다. 

그리고 준비된 콘텐츠를 대부분 공개하며, 행사의 기대감을 가장 높이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8.커뮤니케이션-소풍맵

긴글주의라고 했지만, 정말 긴~~~~ 글이네요.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


[리스크체크] 돌다리도 계속 두드리며 건너기!
리스크 체크는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사전에 검토하고,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일이 꼭 필요해요. 콘텐츠의 안정성부터 커뮤니케이션의 불편함은 없는지까지 하나하나 점검하고 또 점검합니다. 그렇게 살펴봐도 놓치는 일이 분명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크로스 체크를 하면서, 구성원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리스크 체크의 예를 들어 볼게요. 이전 행사의 영상을 현장에서 재생해도 좋을지 확인 했습니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아닌 것들이 있잖아요. 

컨셉 타이틀도 해당 표현이 주는 리스크는 없는지 살피고, 부정적인 면은 없는지 검토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포인트들은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긴 글을 마지막까지 읽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아마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은, 사내행사에 진심인 담당자분들이겠죠? 

이 글이 저에게는 배달의민족 서비스 런칭 12주년 행사의 회고록이었는데요. 여러분에게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흐릿해지지만 함께한 시간만큼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런 시간이 유대감이 되고 유대감이 쌓이면 신뢰로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구성원 모두가 함께 경험하는 배민다운 전사행사를 고민했고, 앞으로도 고민할 거예요. 

부디 모두 함께하는 자리,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많이 쌓이기 바라며 긴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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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에요? /3279/ /3279/#respond Fri, 22 Apr 2022 06:33:32 +0000 /?p=3279 피플실은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를 가꿔가는 팀입니다. 구성원들의 건강, 고민, 컨디션까지 챙기며 애정을 갖고 케어하는 조직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다른 회사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팀이 많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하는 팀이에요?’ 라는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의 연사인 연주님은 이런 질문을 누구보다 많이 받아온 피플실 1호 구성원이자, 피플실장입니다.

 

 

세션 키워드 ✍

의미부여는 우리의 일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까요?

N잡러 엄마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가족을 ‘운영’한다는 말하는 연주님. 워킹맘보다는 N잡러라고 본인을 소개합니다.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 비효율 적인 것이 가장 효율적인 때는 언제일까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우아한형제들의 피플실이 궁금하신 분
  • 조직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
  • 일터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시는 분
  • 나의 일에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고 싶은 분
  • 엄마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분

 

 

 

이게 무슨 일이야! 컨퍼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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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주문하신 소설가 왔습니다 /2652/ /2652/#respond Mon, 14 Feb 2022 16:05:07 +0000 /?p=2652

소설가가 입사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맥주 공장 이야기를 쓰고, 알랭 드 보통이 히드로 공항 이야기를 쓴 것처럼 소설가가 우리 회사 이야기를 쓴다면? 우리들이 좋아하는 이 시대의 젊은 작가. 소설가 박서련이 직접 경험하고 쓴 다섯 편의 우아한형제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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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여는 가장 멋진 방식 중 하나는 편지로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멋진 소설가 한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 “단편소설은 한 마디로 ‘부름(calling)’이다.”(이어 장편소설은 부름에 대한 응답까지를 포함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한 기억은 아니다.) 그 부름이란 것 을 가장 고상하고 우아한 형식으로 나타내는 게 아마도 편지일 거라는 건 나의 의견.

무궁무진한 예를 들 수 있다. 오래전 떠나온 고향에서 급히 돌아와 달라는 전갈을 받는다. 전쟁에 임하는 군인이 집으로 전보를 띄운다. 외계 생명체가 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 미약하고 해독하기 힘든 파장이 지구의 탐지망에 수신된다.

왓슨, 이 글을 확인하는 즉시 내가 지시한 장소로 와 주게, 자네의 친구 홈즈로부터—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난 이미 당신 곁에 없겠지. 이 편지는 1876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이건 좀 멀리 간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좌우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소설가도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이야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뜻이다. 다소 사적인 부분은 생략하되 맥락과 주요 정보는 살려 그 메일의 초반부를 요약하면 이렇다.

 

이 글의 장르를 추리라 치면 이 부분에서 찾아낼 수 있는 정보값만도 상당할 것이다.


보낸 이? 우아한형제들
받는 이? 박서련 작가
편지의 목적? 협업 제안
또한? 우아한형제들과 박서련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님

그렇다. 이 편지의 수신인은 이전에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의 ‘요즘 사는 맛’ 코너에 4주간 글을 실은 적이 있다. 그때 쓴 에세이에서 다룬 음식은 쌀, 돈까스, 국수. (첫 주차는 식생활과 내가 쓸 에세이의 방향성을 다루며 날로 먹었다.) 후에 기업브랜딩팀 관계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희 내부에서는 ‘요즘 사는 맛’ 코너를 보고 글에 나온 음식이 먹고 싶어지면 그 주는 성공이라고 하는데, 작가님 글을 보고 도대체 철원 오대쌀이 얼마나 맛있길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껏 고향 덕을 본 적이 별로 없다고 여겨왔건만 철원 오대쌀 홍보를 통해 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철원 오대쌀이 그 정도로 맛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오대쌀이 맛있어서 맛있다고 쓴 덕분에 무려 배.민.하고 콜라보를 하게 된 소설가가 있다? 실화입니다. 소설가의 설레는 마음의 값을 구하시오.

 

메일의 나머지 내용을 보자.

 

무엇보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분은 역시 레퍼런스 파트였는데, 감히 내가 아니 제가 아니아니, 쇤네가 알랭 드 보통이나 무라카미 하루키랑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는 것은 아니고(라고 쓰는데 어쩐지 콧잔등에 땀이 난다) 당연히 그들이 곱빼기라고 치면 저야말로 보통내기지만, 해당 산업 분야에 문외한이지만 보고 들은 경험을 글로 얼마간 표현할 수 있는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적합성과 유사성이 보인 것이겠거니.


덧붙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49년생, 알랭 드 보통은 69년생, 나는 89년생으로 각각 20살씩 차이가 난다. 소오름. 하루키가 2차 산업(제조업), 알랭이 3차 산업(운송업), 서련이가 4차 산업(정보통신업)을 바라보며 에세이를 쓴다는 사실 또한 생각해볼 만한 지점일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한국의 한 젊은 소설가가 한국을 대표하는 4차 산업 기업의 면면을 탐방하고 글을 써보도록 요청하는 것은, 우아한형제들만의 부름이 아니라 시대의 부름이기도 한 것이다.

뜻하지 않게 가슴이 웅장해졌으므로 다시 원래 규모로 줄여보도록 하자.

기획 의도와 실행자들의 의지가 얼마나 뜻깊든 결과물은 할 수 있는 만큼만 나오게 마련이라 써야 할 글의 꼭지와 그 글들의 소스를 어떻게 공급받을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시일이 꽤 걸렸다. 우아한형제들 특유의 기업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테마는 매우 많이 있었지만 테크 까막눈인 내가 두세 번 견학한 것만으로 이해해서 쓸 수 있는 건…… 매우 한정적이었다 는 의미.

우여곡절 끝에 제공된 글감과 내 수준에 맞는 주제의 교집합을 추려 다섯 가지 꼭지를 정했고, 자료를 얻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에서 일하는 분들과 몇 번 미팅을 하기로 했다. 전 지구적 팬데믹 상황이어서 대부분의 미팅은 우리 모두의 회의실 ZOOM에서 해결했지만 몇 군데는 직접 방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를 가꿔가고 있는 ‘피플실’.

하……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시겠지만 MBTI 테스트를 얼마나 신뢰하시는지? 개인적으로 그건 짜장면과 짬뽕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묻고 짜장면을 선택하면 당신은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해주는 테스트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짜민샹찍이다. 짜장면 좋아하고 민트초코 좋아하고 마라탕과 샹궈중에는 샹궈를, 부먹과 찍먹 중에서는 찍먹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MBTI 성격유형도 마찬가지다. 선택에 따른 결과가 무척 당연하고 선명해서 굳이 그걸 말이라고……?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정직한 테스트인만큼, 짧은 시간 내에 성향을 소개하는 데에는 나름 효과적이라고 보기도 한다.

내 MBTI 유형 맨 첫 글자는 I 다. 대문자 I. 외-내향성을 의미하는 두 글자 E와 I 사이에서 단 한 문항도 E에 가까운 답안을 고르지 않는, 티 없이 맑은 I. 낯을 너무 가려서 친구네 집 반려동물한테까지 반사적으로 경어를 쓸 때가 있다. 그런 저에게 일일 피플실 구성원이 되어 출근해 보라니……

몇 시까지 어디로 가면 되나요?
돈 받고 하는 일에 I가 어딨습니까.

자아를 조금 버리고 몽촌토성역 앞 ‘큰집’에 방문했다. 일전 미팅 관계로 다른 빌딩에 방문한 적이 있어 우아한형제들 헤드쿼터에 해당하는 건물이 분산되어 있으며 각각 큰집, 작은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참 이름을 잘 짓는 회사란 말이지. 늘 눈에 탁 띄고 귀에 확 감기는 제목을 짓느라 끙끙대는 직업을 지닌 사람으로서는 부러워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부분.

피플실 공간이 있는 큰집 6층에 엘리베이터가 닿자, 살짝 열린 엘리베이터 문틈으로 한 글자에 한 장씩 A4용지 꽉 차게 인쇄해 세로로 붙인 ‘과’ ‘연’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문이 다 열렸을 때 보인 전체 문장은 이러했다.

 

서 련 님 과 배 민 은
천 생 연 분 ♥


어디선가 웅장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니 블루투스 스피커와 선물꾸러미를 든 천사들이 나타났다. 그분들이 피플실 직원이었다.
웃기려고 지어낸 얘기 같지만 틀림없는 실화다. 분명히 자아를 집에서 분리수거하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속의 작고 작은 I가 식은땀을 흘리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중에 이거 뭐라고 써야 사람들이 믿을까?

뭐라고 쓰긴 뭐라고 쓰나. 장르가 에세이니 정직하게 써야지.

🥳 “작가님 ‘요즘 사는 맛’에 쓰신 자기소개 보니까 배민 VIP ‘천생연분’ 등급이라고 해서 웰컴 메시지를 이렇게 써 봤어요.”

실로 나의 배민 이용실적 등급은 신용카드 사용으로도 온라인 서점 사용으로도 찍어본 적 없는 최고등급이다. 월 20회 이상 배민 앱을 이용해야 도달하는 ‘천생연분’.

🤗 “웰컴을 늘 이렇게 하지는 않아요……”

뜻밖의 성대한 환대에 당황한 내 기색을 읽어내신 듯, 다른 한 분이 덧붙여주셨다. MBTI 가 I로 시작하는데 장차 배민에서 일하고 싶은 지원자 여러분에게 이 사실이 큰 힘이 되기를.

6층 로비에서 사원증과 신규입사자에게 주는 웰컴 패키지 꾸러미를 받고 ‘큰집 투어’를 시작했다. ‘이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주인공들’이란 의미에서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의 사진으로 온 벽면을 장식한 18층 공간. 탕비실을 벽으로 막아두지 않고 플로어 로비를 향해 오픈된 형태로 구성한 다음 ‘우물가’라고 이름 지은 연유. 지금까지 배민에서 선보인 서비스들을 명화 패러디 형태로 만들어 전시한 갤러리. 층마다 스포츠 테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으며 그 꽃이라 할 수 있는 육상 종목 테마 층에는 구성원들이 백 명 넘게 모여서 회의할 수 있는 트랙방이라는 회의실(말 그대로 트랙이었다)이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겠다.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들 이 모두 ‘배민다움’을 지향하고 있었으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아한형제들에 ‘공간디자인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구성원들이 많아지면 필요한 공간도 많아지고 공간의 쓰임새도 다양해지잖아요. 보통은 이럴 때 공간 구성을 위해 외주 인테리어 디자인팀과 계약을 하겠죠. 그런데 아무리 실력이 좋은 팀이어도 ‘배민다움’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요. 배민에서는 공간에 그걸 표현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단 사실을 매우 초기부터 고려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공간디자인실이 생겼죠.”

우아한형제들에서 함께 일하게 된 새로운 동료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는 부분이 이 웰컴 패키지와 공간투어가 포함된 웰컴온이란 프로그램이고, 그걸 전담하는 이들이 피플실 사람들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과연 그렇지. 물건과 환경, 물리적인 부분에서 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공간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맡는 사람들도 있어야겠지.

 

🥳 “새로 온보딩하는 분들도 이 분위기를 맛보셔야 하는데…… 직접 와서 체험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지금은 기존 구성원들도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매주 합류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이 문화와 분위기를 가능한 많이 느끼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수단을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 “저희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공간투어 라이브를 진행하는 등의 시도가 있었어요. 반응이 매우 좋았지만 인터넷 연결 환경 같은 변수가 있어서 더 효율적인 방식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설명을 듣고 보니 피플실은 정해진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라기보다, 신규 입사자들에 게 ‘배민다움’의 첫인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사명을 지향하는 집단처럼 느껴졌다. 수단과 방법을 막론하고 그 사명에 충실한…… 천사들인 줄 알았는데 특전사들인가? 그런 생각이 불현듯 났다. 투어를 마치고 피플실과 이웃한 부서의 분들과도 (대문자 I 다운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은 채)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피플실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들었다.

🤗 “우아한형제들 안에서도 피플실은 뭐하는 곳인가? 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신규 온보딩하는 분들을 위한 웰컴 메시지를 드리는 것 외에도 우아한형제들에서 일하시는 분들 누구나 ‘여기에서 일하니까 너무 행복하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에요.”

일터에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과 배민다운 경험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이직이 흔한 IT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5년, 10년 이상의 근속연차 돌파 사례가 상당한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문득 떠오른 건 대학 시절 학생회에서 학생복지 차원에서 시험기간 선착순으로 간식을 나눠준다던 이벤트였다. 한 사람 앞에 밥버거 하나 음료수 하나, 합쳐서 삼사천원 하는 걸 한 두 번, 그것도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게 무슨 복지? —라고 생각했던 경험. 그런데, 나처럼 심사가 꼬인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그 작은 챙김과 돌봄에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내가 간과한 건 마음이었다. 학생회 사람들 개개인과는 딱히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외롭고 고된 시험공부 도중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받는 마음. 이 학교의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게 기울어지는 작지만 확실한 관심.

피플실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도 그런 것이었다. 이 회사가, 내가 여기에서 일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구나,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는구나 라는 메시지를 빈틈없이 전달하는 것. 물론 피플실에서 주는 걸 밥버거와 음료수와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만…… 그 사실을 더욱 가슴 찡하게 만드는 점은, 피플실에선 일하는 사람 천 오백명에 이르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 모두의 행복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는데(TMI: 한 서너 번 만날 때까지는 쭉 낯가림을 한다) 한 마디 여쭙지 않을 수 없었다.

“피플실 분들이 배민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다면…… 피플실 분들의 행복은 누가 책임지죠?”
어쩐지 <여러분> 가사같은 질문이 나와버렸다.

🤗 “저희의 노력을 알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느낄 때,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저희만 이렇게 받으면 피플실 분들은 누가 챙겨요? 그런 질문이요. 그 질문만으로 엄청 행복해져요.”

🥳 “저희한테 소소한 선물이나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너무너무 감사하죠. 저희한테는 일인데, 일을 열심히 해서 누군가 감동을 받았다는 뜻이니까요.”

🤗 “저는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걸 좋아해요.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너무 좋아서 또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는 게 무척 즐거워요. 그런데 이 일은 회사가 저한테 선물을 하라고 지원하는 거잖아요. 저는 그래서 직업만족도 자체가 엄청 높아요. 이 일을 하게 된 것 자체가 행복해요.”

배경음악으로 세인트 어쩌구 소년 합창단의 상투스 같은 곡을 틀어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 “그럼 작가님도 오늘은 피플실 구성원이니까 저희가 하는 일을 함께 해 보실까요? 작가님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를 생각해봤는데, 저희가 웰컴 패키지를 포장할 때 쓰는 이행시를 지어주셨으면 해요.”

그러고 보니 내가 받은 선물 보따리에도 내 이름으로 된 이행시가 붙어있었다.

서: 점에서 주로 어떤 코너를 많이 가세요?
련: 애소설 보다는… 전 이젠… 서련님 책 읽으려구요~~~~ 우아한형제들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저보고 이걸 쓰라고요?
지금요?
여기서요?
진짜요?
…

왜요?

애초 기획서에 단순 견학 방문이 아니라 ‘배민에 소설가가 취업한다면’이라는 느낌으로 실제 가능한 업무를 수행해보는 게 어떻냐는 부분이 있긴 했다. 진짜 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으나.

“작가님은 프로니까!” 라며 만화같이 반짝반짝 눈빛 공격을 삼면에서 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모니터 앞에 앉았다. 이행시라니, 이렇게 말과 글을 사랑하는 회사도 드물 것이다. 비슷한 말을 최근 어떤 행사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시를 짓는 민족입니다. 이행시 삼행시. 시라고요, 시. 그러니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어진 시제를 각행의 첫 글자에 두고 너무 터무니없는 구성을 피하도록 하는 N행시의 원칙에 더하여, 신규 입사하는 이들에게 위트 있고 마음씨 넉넉한 우리 회사라는 첫인상을 줄 수 있도록 써야 하고, 당신의 입사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도 담아야 하는 것이었다.

🤗 “입사 첫날은 누구에게나 뜻깊은 날인데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어서 대부분 언택트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거든요. 직접 맞이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대한 고민과 더 뜨겁게 환영하고 싶은 진심을 담아 쓰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어느덧 당연한 루틴이 됐어요.”

인중에 뻘뻘 맺히는 습기를 느끼면서 그럭저럭 열몇 사람의 이름으로 이행시를 짓고 인쇄한 다음 택배 박스에 붙이면서 들은 이야기다. 아니, 그렇다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사서 이런 고생을 한단 말인가. 나야 그 주 신규 입사자 열 몇 사람에게 보내는 이행시를 지었을 따름이지만 원래 담당자님은 지금껏 수백 명의 이름으로 이행시를 지어오셨을 텐데, 그게 원래는 안 해도 되는 일이었단 말인가. 그런데 그건 ‘정해진 업무가 아니라, 일하는 이들의 행복이라는 사명에 충실한’ 피플실의 특성을 설명해주는 한 마디이기도 했고, 새로운 깨 달음을 주는 말이기도 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창의적인 작업은 사실 ‘시키지도 않은 짓’에서 나왔다는 사실.

🥳 “이번 주에 온보딩하는 분들께 꼭 말씀드릴게요. 이번 이행시는 무려 소설가가 지었다고!”

안 하시면 안 될까요…… 너무 부끄러운데…… 라는 말을 너무 부끄러워서 차마 하지 못했다. 반나절 내내 낯가림을 해놓고도 일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는 갑자기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샘솟아 나도 진짜 우아한형제들에 입사지원서 한번 넣어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플실의 존재를 알게 되었기에 든 생각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나같이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타는 구성원일수록 더 마음 쓰며 다가와 환대를 건네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 다음 순간에는 불현듯 불안감도 들었다. 사실 이 날 일일 근무에는 나의 작업들을 케어해 주시는 저작권 에이전시 실장님도 동행하셨는데, 우리 실장님도 나랑 똑같이 생각하신 끝에 “작가님 저 이 일 그만두고 우아한형제들 지원하려고요”라고 하시면 어떡하나? 실장님도 같은 걱정을 하셨을까? 실장님 저 이딴 거 다 때려치우고 지금이라도 개발을 배워볼까 합니다……

부름으로 시작한 이 이야기는 응답으로 끝난다.
몇 주 지나 기업브랜딩팀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내가 쓴 웰컴 이행시를 받고 들어온 신규 입사자들이 이행시를 무척 좋아해 주었다는 소식. 단체채팅방에서 직접 언급해준 분도 계시고, 택배 상자를 사진으로 찍어 인증해주신 분도 계시다고 들었다. 내가 뭐라고 썼는지 다는 기억이 안 나고 쓰는 동안 너무 민망하고 죄송해서(왜?) 뒷머리와 목덜미 사이가 삐죽삐죽 일어서던 느낌만 생생했는데, 그럼에도 그 답신들이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어디에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피플실에서는 ‘이번 이행시를 소설가가 썼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된 이행시가 택배 상자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그것을 소설가 박서련에게서가 아니라 우아한형제들로부터, ‘우리 회사’로부터 받은 첫 메시지라 여겼을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누군가가 자기 이름을 한동안 골똘히 생각하며 어떤 인사를 건넬까를 고민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러니까 그분들이 보내온 답신은 그때 아주 잠깐이나마 나도 정말 배민에 속했음을 증명한다. 일할 때는 완전히 혼자인 직업을 가진 탓에 한동안 ‘우리’를 경험하지 못했던 내게, 그건 아주 귀하고 소중한 응답이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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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를 이렇게까지 한다고요? /2540/ /2540/#respond Thu, 20 Jan 2022 04:15:36 +0000 /?p=2540 올해도 우아한형제들은 송년회를 했습니다. 벌써 11번째였어요. 요즘 같은 일상에 송년회라니, 어딘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함이 느껴지긴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년회를 하는 이유는 우아한형제들의 전사 행사에는 배민다운 조직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매해 신규 입사하신 분들이 깜짝 놀라는 정도? 여러 회사를 거쳤지만 송년회를 보고 회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솟아나는 건 처음이라고 하실 정도?

 

도대체 송년회를 어떻게 하길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제 막 송년회를 끝내고 돌아온 피플실 행사 담당자를 만나 물어봤어요.

다민

안녕하세요. 피플실 컬쳐커뮤니케이션팀 이다민입니다. 

 

Q. 서너 명 만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도 1500명이 모여 송년회를 했어요. 

네 올해도 했죠. 전사 행사는 배민다운 조직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는 중요한 경험이거든요. 배민다운 문화를 느끼며 구성원들이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인지라 매년 하던 송년회를 올해만 안 할 수는 없더라고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비대면으로라도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고요.

 

Q. 전사행사의 어떤 부분이 배민다운 조직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하나요?

전사 행사를 만들고 즐기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관계를 맺는지, 어떻게 진지함과 위트를 놓치지 않고 소통하는지를 자연스레 느끼실 수 있어요. 정형화된 텍스트로 ‘배민다움은 바로 이겁니다!’라고 설명하기보다 행사 속에 배민다움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거든요. 행사가 끝나고 나면 “그래, 이게 바로 배민이지!”, “함께여서 좋았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요.

그래서 배민은 매년 두 번의 큰 전사 행사를 합니다. 6월 25일, 배민 서비스 창립 기념일을 축하하는 N주년 행사와 한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는 송년회를 해요

 

Q. 우아한형제들 구성원 1500명이 함께하는 비대면 행사… 준비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쵸. 준비기간만 4개월 정도 소요됐어요. 보통 사전 조사와 기획, 마무리 작업까지 하면 행사 하나 당 6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조직문화라는 다소 모호할 수 있는 톤 앤 매너를 잘 담아내기 위해서 직접 공들여 기획하거든요. 

 

현재 피플실은 15명, 그 중 행사를 전담으로 챙기는 인원은 6명이 채 안 되는데요. 저희의 기획 방향을 가장 잘 챙겨주실 외부 파트너분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행사당 평균 25개의 파트너사, 100명의 파트너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행사를 만들어 갑니다.

 

Q. 준비하는 인원이 굉장히 많네요!
1,500명 정도의 구성원이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보는 행사인만큼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하고요, 내부 리스크 관리 규정에 따라 콘텐츠 검수도 꼼꼼히 하고, 외부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보안성 검사도 거쳐야 하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구성원 참여’예요. 많은 구성원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사실 행사에 함께한 구성원 섭외와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행사마다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만들어주시는 구성원분들이 평균 50명 정도 돼요. 마지막 오프라인 행사였던 2019년 송년회의 경우, 행사 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 부스를 운영하셨는데 인원이 총 82명이었어요.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행사 준비까지 함께 해주시는 구성원분들 덕분에 힘이 나고, 더 좋은 추억이 되고, 매번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Q. 배민 행사는 매년 콘셉트가 다르잖아요. 이번 송년회 콘셉트는 뭐였어요?

‘우아한 크리스마쑈’라는 콘셉트였어요. 코로나로 잃어버린 크리스마스를 찾아드리고 싶었거든요. 뻔한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았으면 해서, ‘쑈’라는 키워드를 가져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연말 공연 하나 보기도 힘든데 이왕 할 거면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 나게 크리스마스쑈를 연출해보자는 게 목표였어요.

2021년 송년회에 출연한 구성원들의 기념사진2021년 송년회에 출연한 구성원들과의 기념사진

 

Q. 행사 준비할 때 제일 힘든 건 뭐예요?

콘셉트를 매번 다르게 내는 것? 아이디어를 즙 짜낸다(?)고 표현할 만큼 출구 없는 콘셉트 회의를 해요. 아이디어 나올 때까지 안 끝나는 회의죠(웃음).  “WOW! 이거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 때까지 계속해요.

 

피플실에서 행사 콘셉트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어요. 행사 직전에 입사하신 분들도 “풋!”하고 “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심플한 컨셉인가, 위트와 트렌드를 갖추고 있는가 에요. 매 행사마다 콘셉트에 맞춰 구성원들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하는 것은 ‘배민다운가?’에요. 배민스러움이 빠지면 저희만의 독창적인 행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행사의 요소마다 배민다움을 담아내고자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구성원들의 기대치도 상당해져서 하하; 매번 지난번 행사를 뛰어넘어야 하는 임파서블한 미션을 수행 중이죠.

 

Q.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뿐이군요. 콘셉트 이외에 또 각별히 신경 쓰시는 게 있다면?

다양한 부서의 구성원들을 골고루 참여시키는 거요. 행사를 통해 여러 부서의 구성원이 전사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어떤 부서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이 기회를 통해 서로 알아가고, 타 부서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길 수 있는 거죠.

 

Q. 송년회를 본 구성원들의 찐 반응이 궁금해요.

행사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구성원분들이 행사를 정말 많이 기대해주시고,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고, 적극 참여해주시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반응은 정말 뜨겁답니다(웃음). 저희는 사내 메신저로 슬랙을 사용하는데, 전체 구성원이 있는 슬랙 단체방에 송년회 하루에만 9,569개의 이모지가 눌렸다고 하더라고요. 대화는 셀 수도 없고요.

이번 송년회 콘텐츠 중에 실시간 구성원 참여 퀴즈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전 구성원을 음식 취향에 따라 5개의 크루로 묶고 그중 대표들이 나와 퀴즈로 대결하는 시간이었는데요, 1,500명의 전체 구성원 중에 1,400명이 넘게 참여하셨어요. 정말 행사를 좋아하지 않으셨다면 이 정도의 참여율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송년회-퀴즈쇼

2021년 송년회 생중계 퀴즈쇼

 

Q. 전사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까지 고난과 역경이 있으셨다고요.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던 첫 해에는 온라인으로라도 얼굴을 보자는 마음에 전체 구성원의 화상을 생중계 했어요. 나훈아쇼를 방불케하는 대단한 도전이었죠. 당시엔 저희가 필요했던 양방 소통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상태가 아니었거든요.구성원마다 다른 PC 사양도 맞춰드려야 했고, 시스템 이용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전사 구성원 리허설까지 하면서 공을 많이 들였죠.

그때 알게 된 사실은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채팅 소통에 강하다는 것이었어요. 행사 내내 단체 슬랙 방이 폭발하더라고요. 행사를 보면서 웃고 떠들고 짤도 만들어 올리고… 그 이후부터 온라인 행사는 일방 생중계하되, 실시간 참여 코너를 늘리고 슬랙 채팅방으로 실시간 소통을 함께하자는 방향이 잡혔어요.

 

온라인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갔던 것 같아요.


Q. 이번 송년회, 이것만큼은 참 잘했다!

저희는 매 행사마다 동료들이 직접 추천하는 우아한인재상 시상식을 진행하는데요. 그동안엔 감동적이고 조금은 진중한 분위기로 수상자를 발표했거든요. 이번엔 ‘우아한크리스마쑈’ 콘셉트인 만큼 흥겹고 파티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쇼미더머니와 딩고 킬링벌스 스타일을 패러디 해 ‘랩’으로 수상자를 발표하는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대박이 났어요. 

 

이 콘텐츠를 위해 추천 사연을 랩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의 랩을 코치해줄 전문 래퍼를 섭외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어요. 평소에 딱딱하고 진중해보이던 조직장들이 래퍼로 변신해서 의상까지 맞춰 입고 랩을 하니, 다들 빵빵 터지지 않을 수 없던 거죠. 

 

저희 행사의 특징 중 하나가 조직장님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일이 많다는 거에요.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면 막내나 직급이 낮은 구성원들이 무대를 만드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그걸 역으로 적용했어요. 조직장님들이 콘텐츠에 참여하면 참여하신 본인도 추억이 되지만, 구성원들에도 선물이 되거든요. 조직장과 구성원 간의 심리적 거리도 허물어지고요. 이를 계기로 소통이 활발해졌다는 후기도 많이 들려와요.

송년회-딩고-패러디

우아한인재상 시상을 위해 래퍼로 변신한 조직장들

 

Q.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현장에서 다함께 하지 못하는 건 늘 아쉽고요, 

 

하나 더 있다면… 송년회 메인 콘텐츠로 진행한 생방송 퀴즈 프로그램의 퀴즈 난도가 너무 높았던 것? 문제를 풀어야 할 참가자 분들이 퀴즈를 못 맞히셔서 얼마나 당황했는지요 하하. 

 

그래도 MC를 맡아주신 DR팀의 조은옥 님이 전문 사회자 못지않은 진행으로 흐름을 잘 끌고가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려 어려운 퀴즈 푸느라 고생했던 참가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Q. 자, 그럼 이제 2022년 상반기엔 어떤 행사가 예정되어 있나요?

아직 기획 중이에요. 이제 슬슬 출구 없는 콘셉트 회의를 시작해야겠죠 후후. 다만 바라는 건 코로나 상황이 잦아들어서 안전하게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전사 행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저희 피플실에서는 이렇게 표현해요. 일년간 구성원들의 사이사이에서 피플실이 구성원들과, 또 구성원과 구성원들이 차곡차곡 쌓은 관계와 소통의 결실을 수확하는 시간이라고요. 

 

그래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전사 행사란 “배민다운 커뮤니케이션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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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구성원이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고요? /2505/ /2505/#respond Fri, 07 Jan 2022 05:39:01 +0000 /?p=2505 ]]>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 안연주(피플실장, 13년 차): 저는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를 구석구석에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는 피플실 안연주입니다.

😎 김수진(피플행복팀, 3년 차): 저는 피플행복팀 김수진입니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분들이 일터에서 더 행복한 경험을 자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피플실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 김수진: 피플실은 일하기 좋은 문화를 만드는 곳이에요. 우아한형제들의 구성원분들이 ‘아, 이런 게 배민다움이구나!’하는 순간을 더 자주, 더 다양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피플실의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인사팀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팀이잖아요.

👀 안연주: 처음 우아한형제들에는 피플실이 없었어요. 대표님이 일일이 한 분 한 분을 챙기시다가, “이제는 혼자서 못하겠다. 그리고 이걸 좀 전담하는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셔서 만들어지게 됐어요. 그때 대표님께서 “피플팀의 역할은 평가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을 케어하고, 관심과 애정만 쏟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2명으로 출발한 팀이에요.

 

Q. 다들 궁금해하는 배달의민족 조직문화,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 안연주: 저는 우리 회사가 잘하는 것은 ‘꾸준함’이라고 감히 얘기하고는 해요. 브랜딩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소통도 정말 꾸준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아한형제들이 뭔가를 특별하게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두 명 이상 모인 공동체면 어디나 다 똑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구성원과 소통하는 일만 전담으로 하는 팀이 있다는 게 다른 점이랄까요. 확실히 저희가 초창기에 그 캐릭터를 잘 잡았던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Q. 구성원들이 사랑하는 조직문화를 만든 비결이 있다면요?

😎 김수진: 저희는 동료들에게 진짜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항상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성원분들의 공감을 이끌 수 있었고, 참여로도 이어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선순환이 되다 보니까 좋은 문화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안연주: 역시 꾸준함인 것 같아요. 신규 입사자분들을 대상으로 한 ‘컬처 캠프’에서 강의할 때 거의 끝맺음을 이렇게 하거든요. “우리는 이 일을 모두 함께하고 있고, 꾸준하게 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했던 좋은 경험을 앞으로 여러분 다음에 오시는 분들께도 만들어드려야 하니까요. 같이 해봅시다”라는 이야기를 포인트로 해서요.

 

Q. 이 모든 이야기가 ‘배민다움’이라는 슬로건을 향해 있는 것 같아요. ‘배민다움’이란 결국 무엇일까요?

👀 안연주: 제게는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예요?”라는 질문과 똑같아요. 그러니까 ‘배민다움이 뭐지?’라고 계속 고민하는 것 자체가 배민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좋은 회사란 뭘까?’를 계속 질문하고, 무언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면 대표님께 여쭤보고, 확인하기도 하고요. 그런 식으로 피드백이 이뤄지면서 완성해나가는 것 같아요.

 

Q. 피플실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요.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피플실만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 안연주: 이렇게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항상 “그럼 피플실은 누가 챙겨요?”라는 공식 질문을 듣고는 하거든요. 저희는 서로가 서로를 관심 있게 챙기려고 해요. 기본적으로는 단단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내가 채워져야, 다른 사람을 채울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요. 그래서인지 팀원 모두가 전공도 다르고, 다 다른데도 저희 멤버들을 보면서 ‘피플실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 김수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거든요. 실제로 일을 하면서도 많이 느끼고요. 업무적으로 편한 분위기 덕분에 어떤 주제가 나와도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 당연히 결과적으로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고요. 또, 그 과정에서 자신도 성장할 수 있어서 그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팀에서 ‘나’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 김수진: 진짜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저는 저희 팀의 서포터즈 역할이지 않을까요? 서포터즈가 응원도 하고 지원도 하는 그런 역할이니까요.

👀 안연주: 저는 든든한 맏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철딱서니 없는 언니나 누나 말고요.(웃음) 저희 일 자체가 처음 시도해보는 거잖아요. 같이 고민하고 있지만 정답이 없는 일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한 발짝을 먼저 뗀 다음에 “이거 괜찮은 것 같아”라고 하면, 그 이후에 팀원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만드는, 또 자유롭게 흩어질 수 있게 하는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Q. 많은 구성원들을 상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소통을 잘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 안연주: ‘순간의 집중’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되게 진심으로 대하면, 그분이 속한 팀에 돌아가셔서 “피플실에서 이런 거 한다는데 우리도 해보자” 같은 이야기를 하실 거라고 믿고 있거든요. 이런 방식으로 개인에서 팀으로 퍼지고, 팀에서 또 다른 팀으로 자연스럽게 문화가 확산되는 것 같아요. 

사실 기회주의자적인 부분이 있죠.(웃음) 내가 좋은 경험을 하면, 말도 기분 좋게 전달할 수 있잖아요. 내 앞에 놓인 지금이라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우연히 만난 틈에서도 어떻게든 대화하려고 하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고, 질문하려고 하려고 해요.

 

Q. 주위 사람을 원래 잘 챙기는 성격이신가요?

👀 안연주: 저는 밝은 성향도 아니고요,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에요. 그런데 분명한 건 ‘저 사람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늘 있다는 거예요. 대화 후에 상대방의 표정이 좋으면 좋고, 거기서 생기는 추억으로 다른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이 일이 제게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우아한형제들에서 실컷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게 저한테는 되게 행운이에요. 

😎 김수진: 저는 원래도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 듣는 것도 좋아하고, 궁금증이 많은 성향이에요. 그래서 구성원 분들이 이야기를 할 때 듣고 같이 질문하는 게 되게 저한테는 재미있는 요소 중에 하나예요.

 

Q. 피플팀에서 일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나요?

😎 김수진: 어떤 한 분이 저한테 깜짝 선물로 선물이랑 손 편지를 주고 가신 적이 있어요. 선물을 고르고, 사고, 손 편지를 쓰는 데 들어가는 노력을 알고 있으니까 더 감동이었죠. 저희 팀 전체에 선물을 주고 가신 분도 계세요. 그분께서 “피플행복팀의 행복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아, 내가 이래서 이 일을 하는구나’라는 걸 느낄 정도로 많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플팀에서 일하기 위한 필수 능력은 ‘소통’인 것 같네요.

👀 안연주: 특별한 걸 얘기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소통 능력이네요. 불특정 다수, 그러니까 모든 사람하고 만났을 때 소통을 잘하려면 모든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공감 능력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 김수진: 저도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필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피플실의 멤버로서 언제 어디서 어떤 구성원을 만나더라도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Q. 우아한형제들 피플실에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나요?

👀 안연주: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쭉 듣고, ‘아, 이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나를 위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피플실은 일반적인 인사(HR) 부서도 아니고요. 어떤 직업군에 속한다고 정의하기 어려운 팀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저희가 하는 일의 영역을 앞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거든요.

기술력이 점점 더 좋아질수록, 사람들이 조직 내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있잖아요. ‘이런 조직이 있기 때문에 훨씬 큰 성과가 날 수 있다’라는 걸 더 보여주고 싶고, 찾아 나가려고 해요. 이 일을 함께하고 싶은 분, 이 일에 뜻이 있는 분들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수진: 배민다움을 함께 만들어 나가실 수 있는 분이 들어오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재밌게 일하시면서 성장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우아한형제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정말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 모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Q. 수진님의 직업 만족도 완전 100점 만점에 100점 같은데요!(웃음) 진짜 점수가 궁금합니다!

😎 김수진: 100점! 아니, 100점 만점에 105점입니다! 진짜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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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다… 동료들과 잡담하고 싶다… ‘웰컴 온택트 우아한월드’ /1426/ /1426/#respond Fri, 09 Jul 2021 07:34:45 +0000 /?p=1426 그래서 WOW예요]]> 어느 날 오후 집에서 온라인 회의를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아… 오늘 나 처음 말하네?’

이런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었어요. 코로나19로 재택이 길어지면서 제가 속한 피플실에 ‘혼자 일하기 쉽지 않다, 외롭다…’ 같은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우아한형제들은 “잡담이 경쟁력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잡담을 통한 신뢰와 유대감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코로나19로 잡담은커녕 외로움까지 느끼고 있으니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처럼 잡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자 이제 잡담 좀 해볼까’ 하고 팀원들이 줌(zoom)에 모인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회의도 아니고 마땅한 주제도 없이 온라인에 모이면 좀 어색하잖아요. 참여하는 한 시간 안에 어색함이 파고들 틈이 없이 꽉 차게 잡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WOW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WOW는 Welcome Ontact Woowa-world의 약자로 업무는 잠시 잊고 줌(zoom)에서 만나 1시간 동안 ‘함께하는 우리’에만 집중하는 시간이에요.

 

와우_포스터_3 

WOW타임에 뭘 하냐고요?

몸풀기
오직 참여자에게만 공개되는(밖으로 유출되면 큰일 납니다) 스트레칭 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뜸 스트레칭을 한다고? 하고 쭈뼛쭈뼛하지만 서로의 쭈뼛함을 보며 몸을 움직이면서 웃음이 터지고 마음도 풀립니다. 

진진가(진짜 이야기 속에 가짜 이야기를 맞춰라!)
내가 직접 출제하는 나에 대한 퀴즈! 팀원들은 모르는 나의 이야기 속에 ‘가짜’는 무엇인지 맞추는 퀴즈인데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WOW_수정_1080

피카소 그림 그리기 게임
제일 인기 많은 코너입니다. 팀원들이 서로를 그려주고 맞추는 게임으로 가끔 명작이 탄생하는데요. 그럴 때면 우리 팀원이 그려준 나의 얼굴로 사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구성원도 있답니다.

20210326183236

이 외에도 많은 게임이 준비되어 있어요. 

WOW 타임은 모든 부서에게 열려 있습니다. 팀원 중에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고요, 저희는 각 팀에게 꼭 맞는 게임을 준비해서 진행합니다.

그래서 WOW가 효과 있냐고요?

다행히도 WOW타임이 끝나면 참여한 구성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벌써 1시간 끝났어요?!ㅠㅠ” 

이 말 한마디에 힘이 불끈 솟습니다. 사실 팀마다 맞춤형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손이 많이 가고, 겹치지 않는 새로운 콘텐츠도 계속 개발해야 하지만 그 한 마디에 하나도 힘들지 않게 준비할 수 있어요!^^


아? 그런데 저 뭐하는 사람이냐고요?
저는 컬처커뮤니케이션팀에 소속되어 구성원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배민다운 문화를 가꾸고,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때때로 온라인 잡담 게임을 기획하면서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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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슬랙 전체채널에서 3,6,9를 부르짖은 이유 /1058/ /1058/#respond Tue, 22 Jun 2021 09:29:54 +0000 /?p=1058 전 직원이 보는 회사 전체방(메신저)에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요? 전체방에 공지할 거리라도 생기면 겁부터 나지 않나요?(는 바로 나). 하물며 실수라도 하는 날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오후, 1300여 명이 들어가 있는 우아한형제들 슬랙 전체채널에 숫자 ‘3’이 남겨졌다. 의미도 없고 맥락도 없이 그냥 ‘3’. 아차. 우리는 모두 안다. 누군가 실수 했음을. 지금 그 사람은 황급히 삭제를 할지 사과를 할지 고민 중이리라. 남일 같지 않아 더 웃픈 상황. 그때 ‘3’ 아래로 ‘6’이 적힌다. 뒤이어 알겠다는 듯이 ‘9’가 적힌다. 그리고 손뼉👏 짝.

 

그 이후로도 369 농담은 이어졌고 전체 슬랙방은 또 한바탕 ‘ㅋㅋㅋ’ 잔치가 벌어졌다는 이야기. 이것 말고도 우아한형제들 전체방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차고 넘칩니다. 

 

본문_슬랙_스마트폰

 

 

우아한형제들은 이렇게 센스쟁이들이 많다니까요! 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누구나 부담을 느끼는 회사 전체방에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고 갈 수 있는 이유, 혹시 궁금하지 않으세요?

 

구성원들이 척하면 탁하고 쿵하면 짝하는 회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센스쟁이들이 즐비해도 말이죠. 조직 문화는 의도적인 훈련과 세심한 배려, 구성원의 노력으로 완성됩니다. 

 

초창기 피플팀이 만들어졌을 때 중요 업무 중 하나가 회사 단톡방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담당하는 일이었어요. 이야기가 멈추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일이라니! 

 

“전체방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나만 모르지 않게 공유하는 방이에요. 그 소소한 공유는 용기가 필요하죠. 누군가  용기 내어 어떤 일을 공유를 했을 때 아무도 반응이 없으면 다음부터 다시는 용기를 내지 않게 되죠. 그러니 민망하지 않게 반응해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가끔 대화가 산으로 가거나 민감한 주제로 이어지는 것 같을 때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시켜 주시고요”  -by 봉-

 

우아한형제들의 전체방은 아직도 ‘피식ㅋ’하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사실 천여 명이 넘는 규모의 회사 전체방은 대개 공지만 퍼나르는 채널이 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전체방이 본래 의도대로 시끌벅적하게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피플팀으로서 뿌듯함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해요. 

 

회사 전체방에서 이야기가 끊기지 않게 하라는 미션은 당시엔 일 같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체방에서 소소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우아한형제들의 조직 문화가 단단해졌던 것 같아요. 전체방에서 웃고 떠들었던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배민다움’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드는 토양이 되었달까요.

 

누군가 ‘배민다움’이 뭐냐고 물으면 전 이날의 에피소드를 떠올려요. 가볍고 유쾌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뒤에서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것. 그리고 이불킥 예약 동공지진 실수도 즐거운 추억(+짤)으로 재탄생 시켜주는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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