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꼴 – 배민다움 Tue, 15 Nov 2022 05:21:01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7.0.2 /wp-content/uploads/2021/06/cropped-배민다움_파비콘_가로512px-150x150.png 글꼴 – 배민다움 32 32 배달의민족 새로운 폰트가 나왔습니다? /4941/ /4941/#respond Tue, 15 Nov 2022 05:21:00 +0000 /?p=4941 올해 배달의민족이 준비한 건 폰트가 아닌 그림글자입니다.

음…그러니까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지…
저희에게 3분만 시간을 내주실래요?

배달의민족은 매해 무료 폰트를 배포해왔어요.

폰트예시최종

지금까지 10개의 폰트가 탄생했고, 이 폰트들은 식당 간판, 예능 자막, 대학생들의 과제 PPT에도 자주 쓰이고 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볼때마다 반갑기도 하고요. 배민의 폰트들은 주로 옛 간판을 모티프로 개발됐어요. 붓글씨의 정성, 아크릴판을 잘라 글씨를 만드는 수고로움, 을지로 글씨 장인의 마음까지 폰트에 함께 담으려고 했었죠. 그러다 보니 배민 폰트에 담긴 의미가 점점 무겁고 진지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올해는 폰트 프로젝트를 쉬어가려 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비우면 뭐다? 빈 곳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차오른다!
이전 폰트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의미는 덜고
의도는 가볍고
보는 사람은 재미있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
로.
운.

때.
깔.
로.

그렇게 배달이 캐릭터가 들어간 그림글자가 탄생했어요.깍두기배달의민족의 마스코트인 배달이친구들과 폰트 프로젝트가 만난 거죠. 배민 폰트가 가지고 있던 루틴을 벗어난 덕분에 배달이친구들도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게 됐어요.

폰트를 이런 식으로 만드네? 브랜드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확장하네?
양 프로젝트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에요.

글자 속 배달이는 배민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손으로 그렸어요. 여러 디자이너가 작업하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글자들이 탄생했죠. 기본형, 푹신형, 길쭉형, 한 글자형 각기 다른 특징이 있어요. 글자를 자세히 보면 더 재밌어요. 배달이친구들이 몸을 늘리고 꼬아서 한글을 표현하고 있죠. 멀리서 보면 글자인데 가까이서 보면 여러 그림을 찾아볼 수 있는 게 매력이에요. 글자와 그림이 만나 이름도 ‘글림체’죠.

그래서 이걸 어디다 쓰냐고요?

PPT, 포토샵 등 빈 화면을 띄워보세요. 그리고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끌어다가 내 이름,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 또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적어보세요. 글자를 공들여서 조합하다 보면 마음 속 대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마음의 평화도 덤으로 찾아오고요.

그래도 설치할 수 있는 폰트였으면 더 좋았겠다고요?

맞아요. 실은 저희도 타자로 칠 수 있는 폰트로 준비하고 싶었는데, 컬러가 많은 글자는 파일이 무거워서 구현하기 쉽지 않았어요. 저희도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또 구상 중이에요.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발전된 형태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벌써 3분이 다 지나갔네요.

마지막으로 글림체를 더 편하게 가지고 놀고 싶다면 글림체 놀이터로 이동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글림체]-배민다움-문방구gif글림체 많이 써보시고 글림체에 대한 또 다른 아이디어나 피드백은 SNS에 #배민글림체 와 함께 남겨주세요. 한 자, 한 자 읽어보고 글림체가 성장하는 데에 좋은 자양분으로 쓰겠습니다. (좋아요도 누를게요!)

배민 글림체 담당자들 드림.

]]>
/4941/feed/ 0
을지로체_final_최종_ 진짜최종.mp4 /2844/ /2844/#respond Wed, 23 Feb 2022 09:02:43 +0000 /?p=2844
]]>

을지로 서체 3년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게 된 이유

배달의민족은 2019년 을지로체, 2020년 을지로10년후체, 2021년 을지로오래오래체를 출시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낡은 간판의 시각적인 매력’에서 출발한 일이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을지로의 사람들, 문화, 나아가 도시 자체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 과정 속에서 저희는 사진전(2020년)을 열기도 하고, 온라인 전시(2021년)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을지로 라는 도시를 그리기도 했어요.

 

<을지로 서체 3년 이야기 – 떨어진 조각들은 어디로 갔을까?>는 이러한 3년 간의 창작 노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생각과 감상,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갈무리한 영상입니다.

 

 

작업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점차 많은 만남이 노트북을 앞에 두고 이뤄지는데… 이번 이야기를 할 때에도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우리가 일하는 모습 그대로의 화면으로 대화하는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이 점 자체가 어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인물들이 (모니터로만 등장해서)훨씬 더 평면적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텍스트, 이미지들과 더 적극적으로 관계하도록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훗날 코로나가 물러나고 얼굴을 맞대는 때가 돌아오면.. 좀 신기한 디자인 사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ㅎㅎ)

 

 

00:34 ‘떨어진 조각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 부분은 꼭 보세요

‘떨어진 조각들은 어디로 갔을까?’ 라는 말이 굉장히 재미있는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질문은 영상의 타이틀이기도 한데요, 을지로체 시리즈를 만들어 온 3년 동안 참여자들이 어떤 태도와 자세로 도시와 사람, 글자를 연결지었는지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해요. 점점 낡아가는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면서도 거기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저희 배달의민족이 스스로 어떤 질문과 고민을 찾아냈는지 살펴보신다면 영상을 훨씬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844/feed/ 0
3년 동안 만든 <을지로체> 제작기 /2243/ /2243/#respond Tue, 16 Nov 2021 04:24:55 +0000 /?p=2243 ‘배달의민족 을지로체, 을지로10년후체, 을지로오래오래체’ 3년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배달의민족과 을지로는 무슨 관계가 있었길래 이토록 오랫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을까요? 

먼저 2019년 1월, 저희는 을지로에 있는 공업사 사진 한 장을 보고 을지로로 향했습니다.

01_거리풍경-1

 

철판을 자르는 소리와 용접 소리가 울리는 좁은 골목에는 세련된 조명 간판 대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붓글씨 간판들이 가게마다 붙어있었죠. 저희가 찾던 공업사 간판은 이미 사라졌지만, 다행히도 아직 을지로 골목에는 저희의 영감이 된 간판들이 남아있었습니다.

02_간판모음-1

 

사진기를 들고 골목을 돌아다니니 가게 사장님들이 많이 찍어가라며 말을 걸어주시기도 하고, 간판을 그린 ‘무명의 간판 장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아버지 때부터 쓰던 간판을 물려받은 사장님의 이야기, 페인트통이 달린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던 간판 장인의 이야기까지 간판에 담긴 이야기는 다양했죠.

이제 수십 년 전, 이 간판을 그릴 당시 장인의 모습과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나요? 저희는 커다란 함석판 위에 밑그림 없이 힘차게 팔을 움직여 써 내려가는 장인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붓의 흐름에 맡겨 맺음이 서로 다르기도 하고, 획도 자로 잰듯한 일직선이 아니라 조금씩 휘어져 있죠.

03_글자비교-1

 

‘ㅇ’을 크게 한 번에 그리려면 팔이 꺾이기 때문에 두 번에 걸쳐 정성스레 그렸을 거라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간판 장인의 특징을 글꼴에도 담아 ‘배달의민족 을지로체’를 만들었답니다.

 

간판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오랜 시간 동안 햇빛도 받고, 비도 맞고, 바람도 맞으며 사장님들과 함께 그 자리를 지켜온 간판입니다.

04_오래된간판-1

04_오래된간판-2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시나요? 조금씩 빛바래고, 닳아진 이 모습은 저희에게 그저 낡은 간판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간판이 만들어지고 그 자리에서 보낸 시간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폰트인 ‘배달의민족 을지로체’도 1년 뒤, 2년 뒤에 세월의 흔적을 담은 모습으로 다시 한번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배달의민족 을지로10년후체, 을지로오래오래체’가 시작되었습니다.

05_글자비교-1

 

간판이 오래되어 바래진 모습일 때는 더 많은 것들이 보였습니다. 획의 순서가 드러났고, 이 간판을 그린 장인이 어디에 힘을 더 실었는지, 덧그렸는지가 보였죠. 마치 간판이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모습을 담아 ‘배달의민족 을지로10년후체’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1년에는 을지로 간판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10년보다 더 긴 세월이 지나 흔적만 남은 모습의 ‘배달의민족 을지로오래오래체’를 만들었습니다.

06_오래된간판-3

 

을지로오래오래체를 만들면서 한 첫 번째 고민은 ‘얼마나 닳아진 모습으로 만들까?’ 였습니다.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조금 덜 닳아진 모습을 보여줄까?

07_오래오래체스케치-크롭-1

조금 더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간판에 남아있는 중간 톤을 표현해볼까?

07_오래오래체스케치-크롭-2

읽기에는 힘들어도 컨셉이 확실한 방향이 좋을까? 

07_오래오래체스케치-크롭-3

 

모두 같은 컨셉이지만 약간의 차이로 글꼴의 쓰임과 설명, 담아낼 이야기가 달라지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끝에 저희는 한눈에 읽기 힘들지만 글자가 남긴 세월의 흔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읽을 수 있는 글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누가 봐도 예쁘고, 깔끔하고, 실용적이진 않지만 을지로 간판에 담긴 이야기, 도시와 사람 그리고 시간을 전할 수 있는 글꼴이 되길 바라면서요.

08_오래된간판-4

 

을지로 사장님들은 세월이 지나 닳아진 간판을 그대로 두기도 하고, 또 직접 간판 위에 덧칠하시기도 합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죠. ‘배달의민족 을지로체, 을지로10년후체, 을지로오래오래체’도 각자의 방법대로 사용되면서 여러분과 함께 세월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09_을지로전체흐름

10_을지로체3개

 

👉배달의민족 을지로체, 을지로10년후체, 을지로오래오래체 다운받으러 가기

]]>
/2243/feed/ 0